현대 건축사 강의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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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건축사, 동양 건축사, 현대 건축사 등 여러 건축사 수업이 건축대학에 개설되어 있지만, 해방 후 한국 현대 건축을 본격 조명하는 강의는 드뭅니다. 본 강의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195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한국 현대 건축의 역사를 여섯 차례에 걸쳐 촘촘히 다룹니다. 일제 강점기와 미군정이 남긴 유무형의 유산, 발전국가가 설립하고 동원한 건축 조직, 20세기 현대 건축에서의 한옥, 김중업과 김수근 두 거장의 신화와 진화, 80년대말 90년대초 꽃피운 건축문화, 2000년대 전후 유학 세대의 등장과 실용주의 흐름 등. 한국 현대 건축의 주요 쟁점을 발굴해 드러내고 역사적으로 평가합니다. 몇몇 예외적 인물과 주요한 건축물 중심으로 전개되어온 기존 논의들을 한 걸음 떨어진 새로운 시선으로 보충, 확대하는 이 강의는 20세기 한국 현대 건축사를 다시 쓰는 밑바탕이 됩니다.
강의 계획
- 이연경 - 일제가 남긴 것, 미군이 남긴 것: 해방 후 1950년대 도시와 건축
- 박정현 - 발전 국가와 건축가: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와 대한주택공사
- 김현섭 - 1971·1978·1980: 김중업과 김수근, 두 거장 건축의 진화와 신화
- 강난형 - 20세기 현대 건축과 한옥:서울과 다른 도시들
- 이종우 - 1980년대말 90년대초의 건축문화 : 물질적 번영 속에서 건축의 자리찾기
- 현명석 - 새천년 즈음 한국 건축, 실용주의의 스펙트럼
1. 이연경 - 일제가 남긴 것, 미군이 남긴 것: 해방 후 1950년대 도시와 건축
1945년 8·15 해방과 함께 일본이 물러나고 미군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도시의 풍경은 변함이 없었지만, 도시와 건축의 변화를 주도하는 주체가 바뀌자 도시와 건축은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해석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일어난 6·25전쟁은 도시환경과 건축을 파괴했고, 이후 복구작업은 현대 한국의 도시와 건축에 또 하나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일제가 남긴 도시환경에 미군의 개입으로 생긴 변화들을 중심으로 1950년대의 도시와 건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2. 박정현 - 발전 국가와 건축가: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와 대한주택공사
독재와 발전국가 체제가 자리 잡은 1960~70년대, 정부는 최대 건축주인 동시에 여러 설계 조직을 직접 운영했습니다. 1960년대 초중반 설립된 대한주택공사와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는 국가 주도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대표적인 공기업이었습니다. 이 속에서 많은 건축가들이 민간 영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사업을 실행했고, 때론 실험적이고 몽상적인 프로젝트를 펼칠 예외적인 기회를 누렸습니다. 국가와 건축가의 관계를 통해 한국 현대 건축의 특이성과 보편성을 되짚어 보고자 합니다.
3. 김현섭 - 1971·1978·1980: 김중업과 김수근, 두 거장 건축의 진화와 신화
한국 현대 건축을 이해하기 위해 김중업(1932~88)과 김수근(1921~86)이라는 두 거장의 건축을 이해하는 것은 빠트릴 수 없는 일입니다. 그간 두 건축가에 대해 여러 연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부분이 신화적 서사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지속적인 재해석과 비판적 고찰을 요합니다. 이 강의는 이들의 건축 전반을 비교하는 가운데 1970년대를 주목하고, 1971년을 분수령으로 둘의 건축이 각각 어떻게 확장되거나 내밀화되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1971년은 김중업이 삼일로빌딩을 완공하고 프랑스 기록영화 <건축가 김중업>을 촬영했으며 해외로 강제 출국된 해인데, 김수근에게는 범태평양건축상 수상을 계기로 ‘궁극공간’을 발표하고 공간사옥을 1차로 건축하며 새로운 출발을 꿈꾼 해입니다. 격변의 1970년대, 이들의 건축이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 갔는지 그 실화와 신화를 조명해봅니다.
4. 강난형 - 20세기 현대 건축과 한옥: 서울과 다른 도시들
이 강의는 20세기 주요한 한국 현대 건축의 주제였던 한옥을 역사화된 대상으로 다룹니다. 특히, 1980년대말부터 2000년대초까지 기존 한옥밀집주거지와 관광개발지에 어떠한 도시적인 논의를 통해 지침과 설계가 구현되었는지를 다룹니다. 다양한 관점과 맥락에서 만들어졌던 집단적인 풍경으로서의 한옥의 생산과 담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강의에서 한옥은 물질적이면서 문화적, 담론적 생산물로 다루어집니다.
5. 이종우 - 1980년대말 90년대초의 건축문화: 물질적 번영 속에서 건축의 자리찾기
1980년대말~1990년대초의 한국은 건축가들에게 눈부신 경제 성장과 물질적 풍요를 기반으로한 건축설계업의 황금기이기도 했지만, 경제와 산업의 논리 속에서 건축문화의 정체성을 힘겹게 만들어갔던 시기이기도 했다. 본 강의에서는 이러한 관심 속에서 민현식, 김인철, 정기용, 김석철, 우경국, 함인선 등 당시 건축잡지를 장식했던 여러 건축가들의 주장과 설계 작업이 갖는 시대적 의미를 찾아본다. 당시 건축계에 빈번하게 등장했던 모더니즘/포스트모더니즘, 비움의 건축, 시대성과 리얼리티 등의 주제를 그 자체적, 원론적 가치로서가 아니라 물질적, 경제적 현실 속에서, 혹은 이에 대항하여 만들어졌던 ‘건축문화’라는 관점에서 자리매김해본다.
6. 현명석 - 새천년 즈음 한국 건축, 실용주의의 스펙트럼
1997년 외환위기와 2002년 월드컵은 집단적인 비관과 희망, 불안감과 자신감이 공존했던 당시 한국의 분열적이고 역동적인 상황을 극적으로 드러낸다. 이런 분열성과 역동성은 한국 현대 건축의 힘이기도 했다. 1990년대말 등장해 새천년을 이끌었던 당시 젊은 건축가들은 동시대 세계 건축의 흐름을 내부에서 경험했던 첫 세대이자,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체제에 편입된 한국 건축의 현실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체화한 세대이기도 했다. 유연한 실용주의자로서 이들 건축가의 작업은, 그래서, 주어진 현실의 프리즘을 거친 세련된 서구 건축 방법론의 불연속 분광(分光)으로 나타난다.
현대 건축사 현대 건축사 강의 1, 2
- 행사 유형: 유료, 오프라인
- 행사 일시: 2025년 1월 13일 오후 5:00
- 신청 시작: 2024년 12월 16일 오전 8:00
- 신청 종료: 2025년 1월 9일 오후 5:00
- 오프라인 정원: 15명 / 대기 정원: 10명
수업 개요
- 일정: 2025년 1월 13~24일(6회)
- 시간: 월수금 오후 5:00~7:00
- 장소: 연세대학교 제1공학관 5층 A563
- 약도: 카카오지도, 네이버지도
- 대상: 대학(원)생 (*연세대 학생은 연세대 건축공학과로)
- 구성: 강의+문답
- 강사: 이연경, 박정현, 김현섭, 강난형, 이종우, 현명석
- 수강료: 무료(*출석 보증금 6만원, 종강 후 환불)
- 공동주최: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 신청 및 수업 문의: kim@junglim.org
참가신청
참가자 명단 (오프라인) 15 / 15
- 임준
- 이동혁
- 이어진
- 홍순우
- 오정환
- 유승주
- 전혜린
- 이태규
- 정하진
- 정지원
- 안문석
- 임하진
- 정희선
- 김한석
- 전현준
대기자 명단 (오프라인) 10 / 10
- 이재규
- 조하은
- 송준혁
- 채정한
- 민희수
- 정이정
- 유슬기
- 박채완
- 김민지
- 유승완
출석 보증금 안내
- 이번 겨울학기 수업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건축역사도시연구실의 지원을 받아 무료로 진행됩니다. 다만 수강등록을 위해 보증금 6만원을 입금해야 합니다. 보증금은 4회 이상 출석하면 종강 후 전액 환불되고, 그보다 결석이 많으면 환불하지 않습니다. 함께 밀도 있는 수업을 만들기 위함이니 유념해주세요.
- 입금계좌: 카카오뱅크 33333-238-74688
- 명단 정상 등록 여부를 먼저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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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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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소개
이연경 -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19세기 말 이후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동아시아 도시와 건축의 근대화 및 식민화 과정에 관심이 있습니다. 도시민의 일상생활과 도시환경 그리고 산업도시유산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지은 책으로는 『한성부의 ‘작은 일본’ 진고개 혹은 本町』, 『인천, 100년의 시간을 걷다』(공저) 등이 있습니다.
박정현 -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건축은 무엇을 했는가: 발전국가 시기 한국 현대 건축』을 비롯해 『김정철과 정림건축』(편저), 『전환기의 한국 건축과 4.3그룹』(공저), 『중산층 시대의 디자인 문화: 1989~1997』(공저) 등을 쓰고, 『포트폴리오와 다이어그램』, 『건축의 고전적 언어』 등을 번역했습니다. 2018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 《Out of the Ordinary》(2015, 런던), 《Contemporary Korean Architecture, Cosmopolitan Look 1989~2019》(2019, 부다페스트) 등의 전시에 큐레이터로 참여했습니다. 현재 편집자 및 비평가로 활동하며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김현섭 - 영국 셰필드대학교에서 박사 및 박사후과정으로 유럽 근대건축을 연구했고, 2008년부터 고려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건축역사가이자 비평가로서 한국 현대건축에 관한 비판적 역사 서술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고려대학교의 건축』, 『건축수업: 서양 근대건축사』, 『건축을 사유하다: 건축이론 입문』(역서), 『하이데거적 장소성과 도무스의 신화』(편서) 등 다수의 단행본과 논문을 국내외에 출판했습니다. 그간 일본 건설성 건축연구소와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및 알바 알토 아카데미에서 연구했고, 하버드-옌칭연구소 방문학자를 두 차례 역임했으며, 대한건축학회 및 한국건축역사학회 이사, 「Space Academia」 및 『건축평단』 편집위원, 『와이드 AR』 비평위원, 심원건축학술상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해왔습니다.
강난형 - 건축가이자 건축연구자로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버클리대학교 건축학과 및 동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였고 현재 건축사사무소 아키텍토닉스의 대표 연구자로 활동중입니다. 저서로는 『경복궁의 모던 프로젝트』(2018, 제9회 심원건축학술상 수상작),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2019, 공저), 『HURPI구술집 1964-1967』(2022, 공저) 등이 있습니다.
이종우 - 프랑스의 68세대의 건축전문지와 건축 담론의 성격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발표했다. 건축역사 연구자이며, 20세기 중반 이후 프랑스와 한국에서 등장한 건축가들의 사회적, 도시적 담론을 주요 연구주제로 삼고 있다. 《종이와 콘크리트 : 한국현대건축운동 1987-1997》(2017), 《건축가 이종호와 리얼-리얼시티》(2019)의 기획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명지대학교에 재직중이다.
현명석 - 서울시립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건축을 공부했으며,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20세기 중반 미국 건축 사진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건축 역사, 이론, 디자인을 가르치며, 건축 매체와 기술(들)과 한국 현대건축에 관한 연구와 저술에 몰두하고 있다. 저서로는 『건축의 이론과 실천 1993-2009』(공역, 시공문화사, 2021), 『좌향, 여백, 표층』(공저, 우리북, 2021), 『삶을 짓는 사람들: SH 건축의 오늘 그리고 내일』(공저, 제대로랩, 2020), 『건축표기체계』(공역, 아키텍스트, 2020), 『건축 사진의 비밀』(공저, 디북, 201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