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건축사 강의 3

서양 건축사, 동양 건축사, 현대 건축사 등 여러 건축사 수업이 건축대학에 개설되어 있지만, 해방 후 한국 현대 건축을 본격 조명하는 강의는 드문 편입니다. 본 현대 건축사 강의 시리즈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195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한국 현대 건축의 역사를 여러 차례에 걸쳐 촘촘히 다루게 됩니다. 몇몇 예외적 인물과 주요한 건축물 중심으로 전개되어온 기존 논의들을 한 걸음 떨어진 새로운 시선으로 보충하고 확대하는 이 강의는 20세기 한국 현대 건축사를 다시(처음) 쓰는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이번 여름 수업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선의 건축가들, '미네소타 프로젝트'라는 경로를 통한 미국 건축의 전수, 너무 자연스럽고 분명한 일본 건축의 영향력, 계속 상기해야 할 북한의 모더니즘을 공부합니다.

 

강의 계획

1. 김현섭 - 고유섭·박동진·박길룡·홍윤식: 일제강점기 조선의 서양 근대건축운동 인식
2. 박동민 - 미네소타 프로젝트와 미국의 지적 세례
3. 조현정 - 한국건축에서 ‘일본’이라는 문제
4. 임동우 - 한반도 또 다른 반쪽의 모더니즘


현대 건축사 현대 건축사 강의 3

  • 행사 유형: 유료, 온∙오프라인
  • 행사 일시: 2024년 7월 2일 오후 5:00
  • 신청 시작: 2024년 6월 17일 오후 12:00
  • 신청 종료: 2024년 6월 28일 오후 12:00
  • 오프라인 정원: 24명 / 대기 정원: 12명
  • 온라인 정원: 24명 / 대기 정원: 24명

수업 개요

  • 일정: 2024년 7월 2~23일(4회)
  • 시간: 화요일 오후 5:00~7:00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 라운지
  • 대상: 대학(원)생
  • 온라인 수강: 지방/해외 학생
  • 구성: 강의+문답
  • 강사: 김현섭, 박동민, 조현정, 임동우
  • 수강료: 8만원
  • 수업 문의: kim@junglim.org
  • 신청 문의: sun@junglim.org 

수강료 입금 안내

  • 입금계좌: 하나은행 272-910032-72204
  • 명단 정상 등록 여부를 먼저 확인해주세요.
  • 신청 후 12시간 내 입급해주세요. 
  • 이후 신청 추이에 따라 신청이 취소됩니다.
  • 입금순이 아닌 신청순으로 등록이 진행됩니다.
  • 입금 확인 후 등록이 완료됩니다.
  • 대기자분은 순서대로 개별 안내를 기다려주세요.

 

취소 안내

  • 신청 취소는 X표 누르고 비밀번호 입력하시면 됩니다.
  • 등록 취소 시에는 별도의 취소·환불신청서를 보내드립니다.
  • 등록 취소는 신청 종료 시점까지 가능하며, 이후 취소·환불이 어렵습니다.

 

강의 소개

1. 고유섭·박동진·박길룡·홍윤식: 일제강점기 조선의 서양 근대건축운동 인식 / 김현섭

한국 현대건축의 출발점을 밝히기 위해서는 한국이 언제, 어떻게 서양 근대건축운동을 인식하고 수용했는지 탐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일제강점기의 조선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1920년대 후반 일본인들이 『조선과 건축(朝鮮と建築)』을 통해 당대 진행 중이던 서양 신건축의 흐름을 소개했지만, 이에 대한 조선인의 글은 1930년대 들어서야 『동아일보』를 비롯한 일간지와 월간지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강의는 미술사학자 고유섭, 건축가 박동진과 박길룡, 건축학도 홍윤식이 1930년대 출판한 글을 주목하고, 여기 표출된 이들의 ‘현대 신흥건축’ 인식과 대표적 모더니스트들(오토 바그너, 르코르뷔지에, 발터 그로피우스 등)에 대한 견해,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경성건축에 대한 논평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실제의 건축 디자인 못지않게 중요한 건축론의 단면입니다. 다만, 이들 글의 상당 부분이 일본의 선행문헌을 발췌·번역한 것임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우리가 직시해야 할 식민지 시대의 한계입니다.
 

2. 미네소타 프로젝트와 미국의 지적 세례 / 박동민

이 강의에서는 1950년대 한국에서 어떻게 미국 지향의 건축학계가 형성되었는지를 알아볼 것입니다. 미국은 “자유세계” 국가에서 친미 엘리트의 육성을 냉전의 중요한 무기로 인식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은 한국전쟁 후 한국에서 다양한 연수 혹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건축 분야에서도 소수의 엘리트들은 미국을 방문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들은 전후복구기 한국에서 미국 지향의 지식 중개자로서 큰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본 강의는 미네소타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서울대학교와 미네소타 대학 사이의 교류 사업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미국이 일본을 대체하는 이상적 지식공급처가 되어간 과정을 알아볼 것입니다.
 

3. 한국건축에서 ‘일본’이라는 문제 / 조현정 

한국은 식민지 시기 동안 일본을 통해 서구 모더니즘 건축을 도입했고 해방 이후에도 일본의 영향은 학제와 법령, 인적, 기술적 측면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의 건축 교류와 영향 관계에 관한 체계적인 논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 건축에 대한 논의의 상대적 부재는 단순한 우연이라기보다는 한국건축에 드리워진 일본의 그림자를 부정하고자 하는 후기 식민주의적 욕망의 결과로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본 강의에서는 ‘일본’이라는 타자가 한국 현대건축의 성립과 전개에 있어서 어떠한 형성력으로 작용했는가를 살펴봅니다.

 

4. 한반도 또 다른 반쪽의 모더니즘 / 임동우

그 동안 한국 근.현대 건축사와 달리 북한의 근현대 건축사는 지극히 한국인의 시각에서 (때로는 편향된 시각으로) 이해되고 해석되어왔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눈을 자극하는 일부 상징적인 건축물을 바탕으로 북한의 건축을 이해하고 우리와 다른 점을 분석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본 강의에서는 북한의 근현대 건축을 특수해가 아닌 지역학의 관점에서 짚어보며 북한건축의 맥락을 살펴봅니다. 해방이후 북한에 어떠한 경로로 바우하우스의 철학과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양식이 전파되었으며, 이들이 만들어낸 북한의 다양한 건축과 구축환경을 살펴봅니다.

 

강사 소개

김현섭

고려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영국 셰필드대학교에서 박사 및 박사후과정으로 유럽 근대건축을 연구했고, 건축 역사가이자 비평가로서 한국 현대건축에 관한 비판적 역사 서술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의 건축』, 『건축수업: 서양 근대건축사』, 『건축을 사유하다: 건축이론 입문』(역서), 『Concrete Seoul Map』, 『하이데거적 장소성과 도무스의 신화』(편서) 등 다수의 단행본과 논문을 출판했습니다. 일본 건설성 건축연구소와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및 알바 알토 아카데미에서 연구했고, 대한건축학회 및 한국건축역사학회 이사, 「Space Academia」 및 『건축평단』 편집위원, 『와이드 AR』 비평위원, 심원건축학술상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해왔습니다.

 

박동민

단국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건축역사를 공부하며 가르치고 있습니다. 미국 UC 버클리(Berkeley)대학 건축학과에서 미국의 원조가 전후복구기 한국 근대건축에 미친 영향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냉전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맥락이 남북한의 건축과 도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북한에서 활동했던 건축가들의 행적을 찾아내고 정리하는 작업을 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현정

카이스트 디지털 인문사회과학부에서 건축사와 미술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미국 남캘리포니아 대학(USC)에서 일본 현대건축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세기 일본과 한국 건축, 건축과 미술의 협업, 디지털 시대의 건축 등에 관한 주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대표 저서로는 『전후일본건축』이 있고, 공저로 『김중업 다이얼로그』,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 『The Urbanism of Metabolism: Visions, cenarios and Models for the Mutant City of Tomorrow』, 『Interpreting Modernism in Korean Art: Fluidity and Fragmentation』 등이 있습니다.
 

임동우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교수이자 프라우드(PRAUD) 건축사사무소 소장입니다. 도시 변화와 건축 유형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왔으며, 같은 관점으로 북한의 도시와 건축에 대해 연구해왔습니다. 대표 저서로는 『평양, 그리고 평양 이후』, 『북한도시읽기』, 『Unprecedented Pyongyang』 등이 있으며, 한반도의 모더니즘에 대해 다룬 2014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한반도 오감도》의 참여작가입니다. 현재는 사회주의 도시에서 추구했던 생산도시의 개념의 유효성과 미래의 순환도시 모델에 적용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